대응책의 진화

대응책의 진화

테러 위협의 변화에 맞서 인도의 법, 군사 훈련, 정부 전략이 진화하고 있다

테러리스트 공격 목표 목록에서 순위가 상승하는 것은 어느 국가도 원치 않는 일이다.

그러나 인도는 2017년 7월 미국 국무부가 발표한 테러 공격 대상국 명단에서 파키스탄을 제치고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 이어 3위로순위가 상승하는 곤경에 처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전 세계에서 발생한 1만 1072건의 테러 공격 중 927건이 인도에서 발생했으며 이는 2015년에 비해 16퍼센트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인도 정부가 이러한 추세를 방관하고있는 것은 아니다.

퇴역한 4성 장군이자 제26대 육군 참모총장을 역임한 외무장관 V K 싱(V.K. Singh) 박사는 2017년 7월 “인도는 글로벌 테러에 맞서는 의지가 확고하며 다양한 국제 무대에서 테러 무관용 정책을 일관되게 지지해왔다”고 말했다.
테러리스트 활동 증가로 사망자 수는 증가 추세에 있으나 인도는 이를 뒤집기 위해 정부, 군, 관련 당국에 법규, 장비, 훈련을 지원하며 끊임없이 노력했다.

미국 국무부는 2016년 인도가 테러 집단 식별 정보의 교환과 사법 활동 관련 협력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언급했다. 인도는 방글라데시와 협력하여 테러 및 조직 범죄 관련 용의자의 인도 절차를 개선했으며 급진파 성직자 자리크 나이크(Zarik Naik)의 이슬람 연구 재단을 “불법 조직”으로 분류하고 금지했다.

또한 2016년 나렌드라 모디(Narendra Modi) 총리는 500루피와 1000루피 지폐의 통용을폐지함으로써 부패와 탈세 문제를 해결하겠다던대선 공약을 이행했다. 이 조치는 또한 지하의 불법자금을 드러나게 하고 테러리스트 활동과 자금 조달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 국무부 보고서는 “인도 정부가 폭력적인 극단주의에 맞서 일정 수준의 노력을 기울였고 시민 사회의 테러 저지 노력을 암묵적으로 지지했으며 마드라사에서 ‘수준 높은 현대적’ 교육을 제공하도록 프로그램을 추진하는 한편 테러리스트 및 반군 출신의 재활을 통해 이들을 주류 사회에 재통합시키는 프로그램도 계속 시행했다”면서 “이 프로그램은 폭력적 반란의 근원지였던 인도 사회의 소외 계층에 초점을 맞췄다”고 평가했다.

인도와 미국 육군 병사들이 합동 전투 훈련을실시하고 있다.

동시에 보고서는 인도 정부 관계자들이 소셜미디어와 인터넷을 통한 조직원 모집, 급진화, 종교 간 갈등 유발에 대해 계속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정부 관계자들은 이슬람 국가가 온라인 모집 역량을 발휘해 인도인들의 합류와 지지를 이끌어내고 있는 데 대해 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2018년 1월 한 인도군 관계자는 디지털 영역에서 이슬람 국가를 비롯한 각종 테러리스트 집단과 싸우기 위해 인터넷 제한을 강화할 것을 촉구했다.

India.com에 따르면 인도 육군 참모총장 비핀 라와트(Bipin Rawat) 대장은 안전과 안보를 위해서는 “테러리스트 조직들이 항상 이용하는 인터넷과 소셜미디어에 몇 가지 검증과 제한을 도입해야 한다”면서 “민주주의 국가에서 이러한 제안을 반기지는 않겠지만 우리는 안보가 보장되는 안전한 환경을 원하는지 또는 테러 대응을 위해 일시적인 불편을 감수할 의사가 있는지 자문해야 한다”고 말했다.

라와트 참모총장은 테러 집단들이 겉으로는 호전적이고 정치적인 면을 과시하면서 소프트 파워 전술도 동시에 구사하는 만큼, 모든 단계에서 이에 맞대응하고 이들의 메시지를 최대한 금지 및 회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소셜미디어 대기업인 페이스북, 유튜브, 트위터,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사 플랫폼에서 테러 콘텐츠를제거하는 노력을 통합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2017년 6월 글로벌 실무단 구성 계획을 발표했고이에 따라 글로벌 인터넷 대테러 포럼이 설립됐다.

현재는 인스타그램, 링크드인, 스냅챗도 추가로참여하고 있다.

이 컨소시엄은 2017년 12월 업데이트를 통해 “온라인에서 테러리즘에 대응할 때 여러 기업들이 공통적인 문제에 직면한다는 점을 인식한 덕분에 글로벌 인터넷 대테러 포럼의 지식 공유 작업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면서 “우리 기업들은 수년간 테러 대응에 관한 모범 실무를 공유해 왔는데, 특히 최근에는 글로벌 인터넷 대테러 포럼이라는 보다 공식적인 체계가 마련됨으로써 이러한 공유 작업을 더욱 가속화하고 강화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아직 갈 길이 멀지만 현재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확신한다. 글로벌 과제의 해결을 위해 우리는 새로운 파트너십을 맺고 신기술을 개발하면서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를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라와트 참모총장은 오늘날의 전쟁터는 물리적인 영역에 국한되지 않는 만큼 그러한 협력이 중요함을 지적했다.

그는 2018년 1월 파키스탄의 더 뉴스 인터내셔널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제 사이버, 정보 전쟁 같은 차세대 전쟁에 대한 대비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라즈나스 싱(Rajnath Singh) 내무장관은 진화하는 테러위협에 대항하기 위한 새로운 전술 도입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2018년 1월 그는 고독한 늑대형 테러리스트와 이른바 “DIY” 테러리스트에 초점을 맞춘 특별 반테러 셀조직의 창설을 촉구한 바 있다.

한편 인도 뉴스 사이트 퍼스트포스트는 내무부 소속연구원들이 인도 내 청소년 급진화 배경과 종교적 극단주의대응책을 문서화하는 프로젝트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관련 당국은 “라드와 데라드”라는 이름의 이 프로그램이 급진주의와 극단주의에 대한 통찰력을 얻는 “가치 있는 노력”이라고 설명했다.

모범 실무의 적용

인도 정부 관계자들은 급진화된 청소년과 이슬람 국가의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싱가포르의 다층적이고 구조화된 메커니즘을 도입하고자 하고 있다.

여러 뉴스 보도에 따르면 2018년 1월 익명의 내무부 고위 관계자가 “여러 국가에서 시행 중인 다양한 반급진화 프로그램 가운데 특히 강력한 안보 조치와 엄격한 법규를 결합한 싱가포르 모델이 인도의 상황에 가장 적합하다. 현재 인도에 맞는 시스템을 개발 중”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무부 관계자들은 온라인에서 급진적 기사를 발견했을 때 이에 대응하는 표준 절차가 확립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유나이티드 뉴스 오브 인디아는 2018년 1월 인도 정보국이 내무부의 요청에 따라 문제가 되는 청소년 및 성인이 급진화에서 탈피하도록 가족, 성직자, 전문가가 참여하여 돕는 3단계 상담 시스템을 마련했다고 보도했다.

인도 육군 병사들이 인도 스리나가르 외곽의 차드라에서 무장 단체로 의심되는 자들과 총격전이 벌어진 장소에 도착하고 있다. 로이터

이 보도는 익명의 내무부 관계자를 인용해 “모든 정부 기관과 무슬림 사회 전체가 테러 집단의 영향을 받은 청소년들에게 상담을 제공하기 위해 적극 협력하고 참여할 예정”이며 “각종 지하드 웹사이트 사용자를 감시하는 최신 메커니즘을 통해 각 지역 사회 기반으로 24시간 운영되면서 효과적인 대응 메시지를 배포하는 전국적인 다국어 플랫폼도 개발 중에 있다”고 전했다.

싱가포르 모델은 급진화 탈피 과정에 있는 사람의 가족, 교사, 이웃들이 어떤 역할을 담당해야 하는지도 명확히 규정하고 있다.

인도 모델에서는 특히 성직자들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정부는 설득력 있는 대응 메시지를 형성하고 테러리스트 조직 가입을 막는 대안을 제시할 종교 지도자들을 모집할 계획이다.

기초 훈련의 진화

적에 대응하는 데 있어 전통적인 전투 방식은 여전히 중요하다. 그러나 테러리스트 위협의 진화는 군사 훈련 또한 진화해야 함을 의미한다.

인도 육군은 신병을 상대로 추가적인 대테러 훈련 및 사이버 범죄 식별법을 교육하는 새로운 과정을 채택했다.

고빈드 칼바드(Govind Kalvad) 준장은 2017년 12월인디언 익스프레스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신병 교육 과정은비정규전의 특성에 맞게 진화해 왔으며 이에 따라 기본적으로 저강도 충돌 상황에서 테러리스트, 반군, 그리고 필요시 낙살라이트 진압 작전을 수행하도록 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낙살라이트란 인도 공산당원, 즉 마오쩌둥주의자를 말한다.) 그는 육군이 군사 훈련의 기본 원리에서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시대에 맞게 현대화를 진행해 왔다고 말했다.

인디언 익스프레스 보도에 따르면 칼바드 준장은 “병사들은먼저 기초 훈련을 받은 후 비정규전 상황에 대처하는 광범위한 훈련을 받는다”고 설명하면서 “전통적 기초 훈련을 마친 군인은 휴가에서 복귀하는 즉시 비정규전 상황 훈련소에 배속된다. 이 훈련을 마치는 시점에는 잠무, 카슈미르, 북동부 지역에서 일어나는 어떤 상황에도 투입 가능하고 필요시 낙살라이트에도 대응할 수 있는 준비를 갖추는 것”이라고 말했다.

더 타임스 오브 인디아 신문의 2017년 12월 보도에 의하면 매년 70여 명의 인도 병사가 반군 및 테러 진압 작전에서 목숨을 잃고 있다. 칼바드 준장은 이 같은 사상자 발생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신병 심화 훈련 과정에서 실시간 상황을 더 많이 시뮬레이션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 타임스 오브 인디아는 오늘날 인도 육군 훈련 과정에는 정글을 비롯한 다양한 지형의 22가지 장애물 훈련도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칼바드 준장은 병사들이 30~50명 단위로 “극도로 긴장된 상황”에서 작전을 수행한다고 밝혔다.
한편 인도 육군은 병사들의 사격 정확도를 육안 대신 전자 장치로 점검하는 기술도 추가로 도입했다.

2018년 1월 라와트 참모총장은 인도 아시안 뉴스 서비스와의 인터뷰에서 “미래의 과제들은 인도 육군의 더 큰 의지와 헌신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력한 리더

최신 미국 국가안보전략이 인도를 “주요 국방 파트너”로 명시한 데서 알 수 있듯이, 미국은 인도를 인도 태평양 지역의 “주요 강대국”으로 인식하고 있다.

미국 국가안보전략은 “인도 태평양 지역에서는 세계질서에 대한 자유주의 비전과 억압적인 비전 간의 지정학적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인도 서부 해안에서 미국 서부 해안까지 이어지는 이 지역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인구와 역동적인 경제를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회원국들 역시 인도가 인도 태평양 지역의 안정을 주도할 안보 파트너로서 그 역할을 강화해줄 것을 기대하고 있으며 인도는 이미 그러한 의지를 보여준 바 있다.

더 마닐라 타임스 신문에 따르면 인도는 2017년 마라위 포위 작전 당시 필리핀의 대테러 작전에 미화 50만 달러를 지원했다. 이 금액은 30만 달러를 기부하는 데 그친 중국 등 다른 아시아 국가들의 지원을 압도했다고 더 마닐라 타임스는 덧붙였다.

2018년 1월 열린 인도 아세안 정상회담에서는 대테러 전략 및 안보 협력의 강화가 중요한 주제로 다루어졌다.

프레티 사란(Preeti Saran) 외무장관은 2018년 1월 퍼스트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회담에서 우리가 반복적으로 느낀 것은 모든 아세안 회원국들이 인도가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담당하기를 기대하고 있으며 인도와의 협력을 늘리고 경제적, 정치적 통합은 물론 인적 교류의 확대를 원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여러 산업 분야의 리더들도 인도의 성장에 주목하고 있다.

비영리단체인 인도 산업 연맹의 찬드라지트 바네르지(Chandrajit Banerjee) 사무국장은 “인도는 현재 세계 무대의 중심에 서 있다”고 말했다. “기대치가 막대하다. 전 세계가 인도의 노력을 높이 평가하며 교류를 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