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해군, 중국의 군비 증강에도 순찰 계속

미국 해군, 중국의 군비 증강에도 순찰 계속

AP 통신

F-18 전투기를 탑재한 초대형 미국 항공모함의 한 해군 장교가 미군은 중국이 남중국해 인공섬에 건설한 군사 시설에도 굴하지 않고 “국제법이 허용하는 한” 전략 해역을 계속 순찰할 것이라고 밝혔다.

팀 호킨스 소령(사진)은 USS 칼 빈슨 호에서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해군이 지난 70년 동안 지역 내 바다와 공중에서 정기 순찰을 통해 안보를 증진하고 아시아와 미국 경제에 필수적인 자유로운 물류를 보장해왔다고 말했다.

필리핀 방문 중 마닐라 베이에 정박한 9만 5000톤급 항공모함의 비행 갑판에서 호킨스 소령은 “국제법에 따라 우리는 여기서 작전, 비행, 훈련, 항해할 수 있다. 이것이 현재 우리가 하는 일이며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당시 동남아시아 관계자들은 중국과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관련된 영유권 분쟁에 미국이 얼마나 깊이 관여할지 확신할 수 없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전임자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군대, 격납고, 레이더, 미사일 기지, 활주로 3개를 갖춘 7개의 인공섬 건설을 비롯하여 나날이 커지는 중국의 공세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확고히 했었다.

중국은 남중국해 거의 전부에 대해 영유권을 주장하며 서태평양 내 미해군의 패권에 도전하고 있다.

호킨스 소령은 기자들에게 “우리의 신념은 강하다”며 “우리는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의 부상에 대응하고 인도 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의 주둔을 강화하는 새로운 안보 전략을 제시했다. 중국과 미국은 인도 태평양 지역에서 서로 위험하게 군비를 증강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영향력을 강화하기 위해 맞서고 있다.

미국은 영유권 분쟁 지역의 이해 당사자는 아니지만 영유권 분쟁의 평화로운 해결과 항행의 자유를 유지하는 데 국익이 있다고 천명했다. 미국 관계자들은 미국 전함이 앞으로도 사전 고지 없이 중국이 점유한 지형 인근을 항해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8년 1월 미국의 유도 미사일 구축함 USS 호퍼 호가 중국이 지키고 있는 스카버러 암초 근처를 지나가자 중국은 미국을 비난했다. 이곳은 필리핀의 주요 섬 가운데 하나인 루손에 더 가까움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필리핀과 2012년 영유권 다툼을 벌였던 곳이다. 중국은 미국에 강력히 항의한 데 이어 주권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발표했다.

호킨스 소령은 핵추진 항공모함인 칼 빈슨 호가 마닐라 방문 전 순찰을 실시했지만 항행의 자유 작전을 펼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하지 않거나 할 수 없다는 것이 아니라 현재까지 하지 않았다는 의미일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1975년 베트남전 종전 후 미국 항공모함으로는 처음으로 칼 빈슨 호가 남중국해 내 중국의 주요 라이벌 중 하나인 베트남의 다낭을 방문할 것이라는 보도가 있었지만 호킨스 소령은 상세 계획을 밝히지 않았다.

공개적으로 사안을 논의할 권한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익명을 요구한 필리핀 관계자에 따르면, 중국은 2018년 1월말 필리핀이 일본으로부터 기부 받은 비치크래프 킹 순찰기를 스카버러 암초로 보낸 것에 대해서도 반발했다. 이 관계자는 중국 관계자가 필리핀에게 반대 의사를 보냈다고 밝혔다.

중국과 일본은 동중국해에서 영유권 분쟁 중이다.

필리핀군 관계자는 스카버러 정찰 비행에 대한 중국의 반발에 즉각 대응하지 않았다.

미국과 중국 관계자들은 영유권 분쟁 해상에서 전쟁을 일으킬 의사가 없다고 말했지만 양국 정부는 전함 외교와 억제력을 정교하게 구사하며 각자의 화력과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

호킨스 소령은 “비상시의 인도주의적 지원과 재해 구호, 연안으로 전투기를 발진시켜야 하는 작전 등 상황에 관계 없이 다양한 스펙트럼의 작전을 진행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지금은 이러한 준비 태세를 이용해야 할 필요가 없지만 필요하다면 사용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남중국해는 대량의 물류와 석유가 통과하며 아시아의 활발한 경제를 뒷받침하는 중요한 해역으로 중국, 필리핀, 베트남, 대만, 말레이시아, 브루나이가 영유권을 두고 오랫동안 분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