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지키는 눈

바다를 지키는 눈

말레이시아는 해상 기지를 통해 테러 위협을 감시하고 있다

포럼 스태프 | 사진 제공 협조: 말레이시아 해군

말레이시아 해군 참모총장 카마룰자만 아흐마드
바다루딘 제독

무장 인원을 비롯한 약 235 명의 반군이 필리핀 남부 술루 제도에서 모터보트를 타고 과거 북 보르네오로 불리던 말레이시아 사바 지역을 차지하기 위해 습격했다.

2013 년 라하드 다투 사태로 알려진 이 사건은 반군과 말레이시아 보안군에게 큰 피해를 주었다. 또한 이로 인해말레이시아는 바다에서 시작되는 테러 위협으로부터어떻게 자국을 방어할지 새롭게 생각하게 됐다.

워싱턴 DC 싱크 탱크인 전략학 및 국제학 연구소의 분석에 따르면 2013 년 2 월 11 일 술탄 보안군의 술루와 북 보르네오 장악 시도는 말레이시아와 필리핀에 충격을 안겼다. 또한 이를 계기로 말레이시아 군은 혁신적인 해법, 즉 위험 세력을 해안 도달 전에 저지하는 고정 및 이동형 해상 기지를 마련하게 됐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민간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퇴역한 석유 시추선과 화물선을해상 기지로 개조하여 군의 전진 작전 기지로사용하고 있다. 또한 여기서 고속 요격선, 순찰선, 헬리콥터, 무인 항공기도 출동한다.

말레이시아 해군 참모총장 카마룰자만 아흐마드 바다루딘제독은 포럼에게 “상황이나 문제가 발생하면 이를 살펴보고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 이것은 역량 간극에 대처하는 매우 혁신적인 접근법”이라고 말했다.

해상 기지 프로젝트의 계기가 되었던 위 사건은 술루 왕위계승자 중 한 명인 자말룰 키람 3 세가 필리핀과 말레이시아 사바 동부 지역의 영유권 문제를 무단 침입으로 해결하려 하면서
시작됐다.

위협을 보고 받은 말레이시아 보안군은 라하드 다투의 탄두오 마을을 포위했고 수 주에 걸친 협상이 실패로 돌아가자 반군을 궤멸시켰다. 이 사태로 반군 56 명, 민간인 6 명, 말레이시아 보안군 10 명이 사망했다.

카마룰자만 총장은 이 사태로 사바 동부 해역, 즉 5 만 3000 제곱킬로미터 이상의 해역을 포함하는 1733 킬로미터의 거친 말레이시아 동부 해안선을 상시 감시해야 할 필요성이 분명해졌다고 말했다.

오늘날 안보 위협은 라하드 다투 사태때보다 훨씬 다면적이다.

카마룰자만 총장은 이라크 시리아 이슬람 국가 (ISIS) 의 영향이 필리핀 남부곳곳으로 확산되면서 아부 사야프 그룹 (ASG), 방사모로 이슬람 자유 전사, 라자 솔라이만 운동 등 여러 조직들이 영감을 받아 지역 안보를 위협하고 말레이시아 해안에서 활동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카마룰자만 총장은 말레이시아 동부 해역에서 몸값을 노리고 수많은 납치 사건을 일으킨 ASG 전사들이 ISIS 에 충성을 맹세했다고 지적하며 “이로써 테러 요소가 이 지역에 개입됐으며 매우 우려된다”고 말했다.

해상 기지 구축과 더불어 말레이시아는 인도네시아 및 필리핀과 협력하여 합동 해상 순찰을 실시하고 있다. 그는 “ASG 는 몸값을 받기 위해 납치할 기회를 노리고 있다” 며 “그러나 삼국 사이에 높은 자신감과 신뢰가 있다. 이러한 개념을 작전으로 구현하기 위한 최고위급 논의가 진행 중” 이라고 말했다.

개조된 화물선 툰 아지잔 호는 선원 99 명을 수용할 수 있고 침실, 세탁실, 식품 저장고, 통신실, 음용수 공급기를 갖추고 있다.

최전선 국방의 일환으로 바다에 군인을 배치하는 것과 관련하여, 카마룰자만 총장은 프로젝트에 자금을 지원한 말레이시아 석유 대기업 페트로나스와 민군 파트너십을 형성했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 군 (MAF) 은 페트로나스와 손잡고 퇴역 석유 시추선 하나와 컨테이너선 두 척을 개조하여 각각 샤리파로드지아, 툰 아지잔, 분가 마스 5 라는 이름의 해상 기지로 변신시켰다.

이들 해상 기지는 놀라운 역량을 갖추고 있다. 예를 들어화물선을 개조한 툰 아지잔 이동 해상 기지는 선원 99 명을수용할 수 있으며 침실, 세탁실, 식품 저장고, 통신실, 발전실, 음용수 공급기, 군 장비실을 보유하고 있다.

툰 아지잔은 페트로나스의 전 회장 고 툰 아지잔 자이눌 아비딘의 이름을 따서 명명됐다. 고정형 석유 시추선 해상 기지는 말레이시아 초대 총리 고 툰쿠 압둘 라흐만 푸트라 알하지의 세 번째 부인 고 툰 샤리파 로드지아의 이름을 따서 명명됐다.

말레이시아 해군이 제공한 문서에 따르면 레이더가 장착된이들 해상 기지는 여러 기능을 갖추고 있다.

  • 지휘 및 통제: 플랫폼은 지휘 및 통제 센터의 역할을 하여 군 작전을 조율한다. 헬리콥터, 무인 항공기, 요격선의 도움을 받아 테러리스트나 해적이 말레이시아 영해를 침범하지 못하게 막을 수 있다.
  • 지휘 및 통제: 플랫폼은 지휘 및 통제 센터의 역할을 하여 군 작전을 조율한다. 헬리콥터, 무인 항공기, 요격선의 도움을 받아 테러리스트나 해적이 말레이시아 영해를 침범하지 못하게 막을 수 있다.
  • 군수 지원: 해상 기지는 MAF 뿐만 아니라 기타 경찰 및 정부 기관도 사용할 수 있다. 보트 및 헬리콥터의 연료 공급, 의료 서비스, 환자 수송에 사용되고 선원들이 식사하고 휴식할 수 있는 편안한 공간도 제공할 수 있다.
  • 억제: 해상 기지의 존재감은 테러 위협에 대한 시각적 억제력을 제공한다.

페트로나스와 그 계열사 말레이시아 국제 해운사 (MISC)가 화물선 및 석유 시추선의 개조와 해상 기지의 인력 배치에자금을 제공했다. 개조된 화물선의 승무원은 해운사 소속이다.
카마룰자만 총장은 이들이 군에서 훈련을 받고 말레이시아 해군의 보조 대원이 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 투자가 회사에도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먼저 페트로나스와 MISC 는 자신의 투자, 즉 선박과 석유 시추선을 지키는 데 이해 관계가 있고 해상 기지가 이들을 보호하고 있다. 또한 그는 인적인 혜택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간이 지나면서 군복과 군 훈련을 통해 승무원들의규율이 더욱 강해졌다” 며 “승무원들은 국가 안보에 기여하고있다는 인식 때문에 애국심이 강해졌다” 고 말했다.

카마룰자만 총장은 회사가 사업의 안녕에 기여하고 말레이시아는 인력을 “무료” 로 사용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퇴역한 석유 시추선이 보트와 헬리콥터를 출동시킬 수 있는 고정형 해상 기지로 변신했다. 말레이시아 석유 대기업 페트로나스가 석유 시추선을 기부하고 개조 비용을 부담했다.

하지만 이들 기지는 군대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다. 예컨대해양 경찰, 세관 당국, 말레이시아 해양 사법부도 이용할 수 있다. 카마룰자만 총장은 “이것 (해양 기지 개념) 은 사람들을
한데 모은다” 며 “장벽을 허물고 사일로를 부순다. 매우 흥미롭고 결과에 만족한다” 고 말했다.

아마도 가장 큰 이점은 빨라진 대응 시간일 것이다. 카마룰자만 총장은 “위협에 더 빨리 대응해야 한다”  고 말했다.

새로운 방법, 오래된 개념

민간 자금으로 건조된 말레이시아의 해상 기지는 현대 군 계획의 새로운 장을 개척했지만 바다에 기지를 건설한다는 개념은 1 세기 이상 오래된 것이다.

퇴역한 미국 해군 대령 샘 J 탄그레디는 2011 년 미국 해군참모대학교가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19 세기 말과 20 세기 초 미국 해군의 활동 범위가 세계적으로 확대되면서부터미군은 해상 기지를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고서 발표당시 컨설팅 회사 스트래티직 인사이트의 지역 담당 이사였던탄그레디는 바다나 고립된 정박지에서 함대의 재공급을 가능케 했다는 점에서 “미군 전투 함대에 사상 유례 없는 기동 범위와 자유를 제공한 제 2 차 세계대전 ‘함대 트레인’ (해상에서 전함에 물자를 공급한 보조선, 유조선, 보급선)” 을 해상 기지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군은 오래 전부터 선박을 이용하여 재공급을 실시하는 한편 항공기 그리고 토마호크 순항 미사일 체계와 같은 타격 시스템을 지원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사례에서 새로운 점은 민간 기업이 자금을 부담하고 기지에 인력을 공급한 것 그리고 기지가 원래 해당 목적을 위해 제작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말레이시아 신문 데일리 익스프레스의 보도에서 다툭 세리 히샤무딘 툰 후세인 국방부 장관은 다른 나라도 이러한 모델을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데일리 익스프레스와의 인터뷰에서 “페트로나스가퇴역 플랫폼 등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자산을 업그레이드하여활용했다”며 “제작과 수리 비용을 회사가 부담했다. 바다기지 구축은 고정관념에서 벗어난 접근법으로서 내 아이디어에서이루어낸 결실이다. 세계 최초의 시도이며 이제 다른 나라의 국방 모델이 되고 있다” 고 말했다.

카마룰자만 총장은 말레이시아가 어떻게 해상 기지를 마련했는지 다른 나라로부터 문의를 받았다면서 자금이 튼튼한 파트너가 있으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1974 년 설립된 페트로나스는 포춘 지가 선정한 세계 최대 기업 중 하나다.

그는 “우리는 협력을 추진한다” 며 “이 일에는 많은 이해가걸려있다” 고 말했다.

이들 해상 기지는 동부 사바 안보 사령부라 불리는 종합 안보 기구의 일환으로, 이 안보 기구는 라하드 다투 사태 후인 2013 년 3 월 수립됐다.

말레이시아 동부 해안의 보안군 강화는 이미 성과를 거두었다. 2015 년 12 월 5 일 보안군은 셈포르나 팔라우 가야근처에서 발생한 총격전에서 납치범 3 명을 사살하고 2 명을 체포했다.

총리는 납치범 사살 및 체포는 전술 변화 그리고 동부 사바 주민을 지키기 위한 말레이시아의 확고한 결의로 인해가능했다고 말했다. Freemalaysiatoday.com 에 따르면 나지브라자크 총리는 “이번 성과를 통해 정부가 사바, 특히 동부 해안에서의 국민 보호를 중대히 여기고 있으며 이를 위해 모든 수단을 사용할 것이라는 경고로 받아들여지길 바란다” 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