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동물 사이버 범죄 근절

야생동물 사이버 범죄 근절

인도가 불법 인터넷 거래에 대응하고 있다

사로시 바나

문제가 된 웹사이트는 다아리왈라 차다르, 즉 힌두어로 “줄무늬 침대시트”를 광고하고 있었다. 이것은 호랑이 가죽을 의미하는 암호이기도 하며, 호랑이 가죽 거래는
5000종의 동물과 2만 9000종의 식물을 보호하기 위해 183개 나라가 서명한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종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 (CITES)’에따라 불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외 시장에서 호랑이 양탄자는 미화 16만 달러 이상을 호가하며 미화 72만 8000달러에 판매되는 박제 호랑이가 조사관에게 발견되기도 했다.

지난 수십 년 동안 인터넷은 멸종위기에 있는 희귀 동물의 거래를 부추기고 전 세계 수많은 동식물종의 감소를 가속화시키고 있는데, 특히 최근 몇 년 사이에는 다양한 희귀 동물이 서식하는 인도에서 이러한 밀매가 더욱 확산되고 있다.

뉴델리의 비영리단체 과학 및 환경 센터가 발행한 2017년 인도 환경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부터 2016년 사이 인도 내 밀렵과 야생동물범죄는 1만 5800건에서 3만 382건으로 무려 92%나 증가했다. 한편 인도 야생동물보호협회가 공개한 데이터에 따르면 밀렵 또는 불법 거래된 종의 수도 2014년 400종에서 2016년 465종으로 증가했다.

인도 환경부에 따르면 인도를 상징하는 동물인 호랑이는 1세기 전 10만 마리가 서식했으나 현재2226마리로 감소했다. 세계자연기금(WWF)은 전 세계 호랑이 중 약 60%가 인도에 살고 있으며 나머지 1400마리는 12개 나라에 흩어져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017년 8월 바고리 목장에서 카지랑가 국립공원 관리자들이 홍수로 떠내려온 호랑이 시체를 발견했다. AP 통신

정부 관계자는 2017년 1월부터 7월 사이에 죽은 호랑이 74마리 중 적어도 15마리가 밀렵꾼에 의해 사살됐다고 밝혔다. 여섯 마리는 자연사했고 53마리의 사망 원인은 조사를 진행 중이다. 2016년에 죽은 호랑이 122마리 중에서는 21마리가 밀렵꾼에게 당했다. 밀렵꾼들은 인도의 또 다른 상징인 공작도 내버려두지 않았다. 2015년부터 2016년까지 공작 340마리가 밀렵에 희생됐으며 이것은 2014년에 비해 두 배 증가한 수치다.

인터넷에서 활동하는 밀수업자들은 인도의 외뿔 코뿔소도 노렸다. 코뿔소의 뿔은 현지 시장에서 100만 루피(미화 1만 5625달러)에 팔리며 중국 또는 베트남 시장에서 정력제로 팔리는 경우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라간다. 정부 자료에 따르면 아삼 주에서는 2001년 이래 코뿔소 260여 마리가 밀렵꾼에게 희생됐다. 2016년에는 폭우로 17마리가 죽고 두 차례의 홍수로 28마리가 추가로 목숨을 잃었다. 밀렵꾼들은 코뿔소를 죽이지 않고 뿔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코뿔소의 뿔은 두개골에서 자라지 않으며 머리카락, 손톱, 발굽 등을 구성하는 단백질인 케라틴으로 되어 있어 코뿔소를 죽이지 않고 잘라낼 수 있다.

단속 회피

인터넷으로 인해 국경 간 불법 야생동물 거래는 쉬워지고 밀수업자 적발은 더욱 어려워졌다. 이제 밀수업자들은 상품을 판매하기 위해 실제 진열장이나 재래식 수단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노출되거나 추적당할 위험이 최소화된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이들은 사법 당국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오지에서 온라인으로 거래하고 있다. 고객들은 암호를 사용해 주문하고 합법적인 상품으로 위장한 물건을 온라인으로 결제하여 감시를 피한다.

더불어 이들 범죄 조직 중 많은 수가 정치권과 연결되어 있고 자금도 풍부하다. 인도의 최고 법원인 대법원은 밀수업자에 대한 2010년 판결문에서 “일부
고위급 인사들을 고객으로 둔 잔인하고 정교한 수법의 운영자”에 의해 많은 동물들이 멸종위기에 몰리고 있다고 밝혔다.

대법원은 “실제 밀렵꾼이 받는 대가는 매우 적으며 수익의 대부분은 국제적 네트워크를 보유한 범죄 조직 리더들에게 돌아간다. 야생동물 밀렵은 범죄자들에게 엄청난 수익을 안기는 조직적이고 국제적인 불법 행위”라고 밝혔다.

온라인 추적

인도는 이러한 사이버 밀수업자들을 소탕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2016년 아닐 마다브 데이브 인도 환경부 장관은 희귀 동물 및 그 부위를 판매하는 웹사이트 목록을 공개했으며 여기에는 아마존 인디아, 스냅딜, OLX 인디아, 이베이 인디아, 알리바바 인디아, 퀴커 등이 포함됐다. 인도 정보기술부는 중앙 및 주정부 차원에서 사이버 범죄를 소탕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온라인 활동을 감시하고 있다.

뉴델리에 본부를 둔 야생동물범죄통제국(WCCB)은 100여 개 웹사이트의 목록을 작성했다. WCCB는 2007년 법규에 따라 인도 내 조직적인 야생동물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환경 및 산림부 소속으로 설립됐다. 야생보호법에 따르면 사법 기관들은 조직적인 야생동물범죄 활동에 대한 정보를 수집, 정리, 전파하여 신속히 범죄자들을 체포하도록 되어 있다.

최근 인도 당국은 인터넷에서 은밀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왕도마뱀의 말린 성기 거래를 추적했다. 왕도마뱀 성기는 탄트라 또는 주술 의식에서 부적으로 사용되는 희귀 식물 뿌리인 하타 조디 (힌두어로 “포개진 손”) 로 팔리고 있었다. 이 물건이 판매된 아마존, 스냅딜, 이베이, 알리바바 등의 전자상거래 사이트는 상품의 출처를 확인하지 않았다.

인도 야생동물 트러스트(WTI)의 사법 지원 및 법무실을 이끌며 이번 거래를 적발하는 데 도움을 준 호세 루이스는 “인터넷에서 이런 물건을 몰아냄으로써 소비자들이 범죄자에 속아 자신도 모르는 사이 야생동물제품을 구매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왕도마뱀 거래는 야생동물보호법상 불법일 뿐만 아니라 잔인하기도 하다. 사냥꾼들은 왕도마뱀의 발톱을 뽑은 후 다리를 한데 묶어 움직이지 못하게 한다. 그리고 산 채로 왕도마뱀의 사타구니를 태워 성기가 커지면 칼로 잘라낸다. 왕도마뱀은 고통스럽게 죽는다고 루이스는 말했다.

루이스는 WTI와 WCCB가 야생동물의 온라인 매매를 근절하기 위한 다른 조치와 더불어 인도 내 주술 의식에 동물 사용을 중단하는 온라인 캠페인도 시작했다고 밝혔다.

틸로타마 바르마 WCCB 특별 이사는 “WCCB는 정기적으로 여러 웹사이트를 감시하고 그러한 광고나 제안을 발견하는 즉시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문제의 심각성을 고려하여 WCCB는 용의자 상세 정보를 수집하고 관련 사법 기관에 전달하는 것 외에도 사이버 범죄 전문가를 고용해 정기적으로 인터넷을 순찰함으로써 관련 게시물이나 제안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밀수업자들은 인터넷에서 왕도마뱀과 그 부위를 정력제로 광고하며 판매하고 있다. AP 통신

또한 그는 “WCCB나 기타 기관의 조사 혹은 범인 분석 결과 외국인이 관련된 것으로 판명되면 국립중앙수사국 (인터폴)을 통해 해당 국가에 용의자의 상세 정보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바르마 이사는 WCCB가 2016년 5월 온라인 거래 포털의 대표들과 회동을 갖고 인터넷 밀매를 경고하는 동시에 WCCB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많은 웹사이트들이 해외에서 운영되어 업체를 파악하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밀수업자 추적

전 세계적으로 동식물제품 수요가 계속되는 가운데 미국과 중국이 시장을 주도하면서 인도의 야생동물 밀매는 더욱 심해지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합법적으로 거래되는 CITES 규제 동식물제품의 최대 소비국이 미국이기 때문에 밀수업자들이 대담하게 행동한다고 말한다. 미국 의회는 2016년 9월 야생동물밀매 근절, 무력화, 단속을 위한 법을 통과시켜 “야생동물밀매에 대응하고 자연 유산에 대한 위협을 종식시키기 위한 국제적 조치를 촉진하는 추가 도구”를 마련했다.

중국도 합법 및 불법 야생동물제품의 주요 소비국이다. 중국 전통 약품은 주로 천연 식물과 동물로 제조된다. 중국에서는 오래전부터 호랑이 성기와 코뿔소 뿔 등 다양한 동물제품이 정력에 좋다는 근거 없는 믿음에 근거해 소비되고 있다.

WWF와 국제자연보전연맹의 야생동물 거래감시 합동 네트워크인 케임브리지 TRAFFIC의 리처드 토마스 박사는, 중국이 상아의 주 시장이라면 베트남은 코뿔소 뿔의 최대 시장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이 2017년까지 상아 거래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전 세계 상아 가격이 급락하고 코끼리 보호에 대한 희망이 높아졌다. 중국 시장은 코끼리 밀렵의 주 원인이었으며 이 때문에 매년 아프리카에서 코끼리 3만 마리가 도살됐다.

국제 상아 거래는 1990년부터 금지됐지만 미국과 중국을 비롯한 많은 나라가 국내 판매를 계속 허용하고 있다. 미국은 2016년 6월 이 같은 거래를 금지하는 규정을 통과시켰으나 상아 골동품과 몇몇 범주는 여전히 제외시켰다.

상아 외의 야생동물제품들도 인도, 네팔, 버마, 방글라데시 등지를 통해 중국에 유입되고 있다.

아마존, 이베이, OLX, 스냅딜 등 인터넷 소매업체들은 이 같은 상품의 판매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아마존 인디아는 2017년 5월 “동물 표본” 범주에서 296개 품목을, 제3자 판매자의 “올가미 또는 덫” 범주에서 104개 품목을 삭제했다. 대변인은 “아마존에서는 이러한 제품을 더 이상 취급하지 않는다. 더불어 부주의로 이런 제품이 판매되지 못하도록 엄격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베이는 불법 행위를 용납하지 않으며 그러한 행위를 금지하는 정책을 사이트에 게시했다고 밝혔다. OLX는 어떠한 사용자도 보호 동물과 조류를 등록하지 못하도록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인도 마디아프라데시 주 산림부가 야생동물밀매 감시를 위해 2008년 설립한 타이거 스트라이크 포스는 최근 스냅딜, 인디아마트, 위시 앤 바이, 크래프트 콤패리슨에 야생동물제품이 등재되어 있는지 확인하라는 공지를 보냈다. 이들 회사는 인도 야생동물 트러스트와 루이스가 초점을 맞추고 있는 동물제품들의 온라인 판매 및 압수에 연루되어 있다. 인도 당국은 이들 회사에게 사이트에서 이러한 콘텐츠를 모두 삭제하고 규제 대상에서 제외되는 사유가 있는 경우 이를 소명하도록 지시했다. 압수 품목 중에는 하타 조디는 물론 시야르 싱히도 있었다. 시야르 싱히는 자칼 머리에서 자라는 털 뭉치로 탄트릭 의식에서 비슷한 용도로 사용되며 부를 가져오고 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는 마력을 갖고 있다고 여겨진다.

일부 온라인 회사들은 불법 품목의 인터넷 마케팅을 금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09년 이베이는 모든 플랫폼에서 상아 판매를 금지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 불법교역단속 태스크포스의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온라인 시장인 알리바바와 타오바오는 각각 2009년과 2008년에 야생동물 판매 게시물을 금지했다. 또 다른 온라인 전자상거래 기업인 에치는 2013년 그러한 판매를 금지했으며 위챗과 QQ 인스턴트 메신저를 소유한 중국의 대기업 텐센트는 2015년 “지구를 보호하는 텐센트 – 불법 야생동물 거래 반대” 캠페인을 시작했다.

카말 다타 WCCB 합동 이사는 WCCB가 전자상거래 포털에 암호 단어와 필터 목록을 제공하면서 의심스러운 행동을 신고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WCCB는 또한 직원들이 최신 트렌드를 지속적으로 파악하고 조치하도록 교육하고 있다. 또한 산림 및 경찰 관계자들을 위한 역량 구축 프로그램을 촉진하고 기관 간 회의를 주최하며 야생동물 보호구역 인근 주민들에 대한 인식 교육을 후원하고 있다.

바르마 이사는 “산림보호국, 경찰, 세관, 중앙수사국, 정보국, 보호 구역 경찰, SSB (국경수비대) 등 모든 관련 기관과 건설적으로 협력하고 있다”며 “WCCB는 안다만 및 니코바르 제도, 벵갈만, 만나르만, 락샤드위프해(인도양에서 인도, 몰디브, 스리랑카와 접한 바다)의 락샤드위프 제도에서도 인도 해군 및 해안경비대와 협력하여 해양생물 불법밀매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공적인 체포

WCCB는 다양한 조직 및 파트너와 협력하여 성공을 거두고 있다. 바르마 이사는 2013년부터 2016년까지 밀수 725건을 추적하고 275명을 체포했다고 말했다.
2015년 3월 마디아프라데시 주 산림부가 밀렵 문제 해결을 위해 특별 태스크포스를 조직한 이래 WCCB는 약재와 정력제 용도로 천산갑을 밀렵하고 껍질 밀매에 관여한 용의자 최소한 129명을 체포했다. 힌두스탄 타임스 신문은 2017년 2월 멸종위기의 천산갑에 대한 중국 내 수요 때문에 불법 거래가 계속되고 밀렵꾼들이 인도 중부에서 중국까지 연결하는 3대 밀수 경로를 구축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첫 번째 경로는 네팔과 티베트를 경유하고 두 번째 경로는 버마를 통해 라오스 및 태국으로 연결되며 세 번째 경로는 우타라칸드를 통해 티베트로 연결된다. 한 정보원은 종종 마약도 함께 운송된다고 밝혔다.

힌두스탄 타임스는 2009년부터 2014년까지 인도 당국이 천산갑 껍질 약 5900kg을 압수했으며 이는 같은 기간 동안 천산갑 약 2000마리가 죽었다는 의미라고 보도했다. 중국에서 천산갑 껍질은 1kg당 미화 2500달러에 팔린다.

국제자연보전연맹의 천산갑 전문가 그룹 회원인 라제시 쿠마르 모하파트라는 힌두스탄 타임스에게 “연구에 따르면 압수 건수가 늘고 있지만 압수되는 천산갑 껍질의 양은 감소하고 있다. 이것은 인도 내 천산갑 개체수가 감소하고 있다는 명백한 지표”라고 말했다.

한편 타임스 오브 인디아 신문은 2017년 1월 인도 최대 규모로 실시된 거북이 단속 작전에서 우타르프라데시 주의 특별 태스크포스가 아메티 지역의 한 집에서 멸종위기의 소프트쉘 및 플랩쉘 거북이 6430마리를 압수했다고 보도했다. 과학 및 환경 센터는 2015년부터 2016년 사이 인도에서 거북이 3만 7267마리가 구조됐으며 이는 하루에 약 100마리가 구조된 셈이라고 보고했다.

현재 인도에 서식하는 대부분의 종들은 밀렵, 서식지 축소, 난개발, 사냥꾼들의 위협을 받고 있다. 야생동물밀매, 산림파괴, 서식지 축소는 더 이상 특정 지역에 국한되지 않는 세계적인 문제다. 밀수 단속 전문가들은 불법 동식물 및 야생동물 거래에 연루된 사이버 범죄자들을 보다 효과적으로 이해 및 단속하기 위해서는 내부 및 지역 정보 공유가 핵심이라고 조언한다. 많은 인도 관계자들은 해외 수요 때문에 멸종위기 동물들이 밀렵되고 종종 불필요하게 도살된다며, 사이버 밀매를 근절하기 위해서는 수요를 견인하는 원인에 대한 대책도 필요하다고 지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