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을 위해 싸우다

조국을 위해 싸우다

테러와의 전쟁이 필리핀군에게 제시하는 교훈

육군 중령 줄카르나인 하론(Zulkarnain Haron) 박사

글로벌화된 세계가 무수한 위협, 특히 끊임없이 진화하는 테러 위협에 직면함에 따라 안보 환경은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테러 공격을 막고 발전된 기술을 활용하기 위해 여러 대테러 대책이 마련되고 있으나 테러리스트들은 이에 곧 적응하고 있다. 또한 테러범들은 전술과 테러 대상을 다각화하고 유연성과 기술 수준을 높이면서 더욱 치명적인 집단으로 변모하고 있다. 그들은 여전히 지역 문제를 테러의 동기로 삼으면서도 동시에 글로벌 정세와 상황 변화를 통해 자신들의 분노와 활동 범위를 증폭시키고 있다.

이러한 추세를 감안할 때 테러와의 전쟁에서 국가 간 협력이 이렇게 절실한 적은 없었다. 어떤 국가도 단독으로 테러 위협을 해결할 수는 없으므로 다자간 협력은 필수다. 개별 국가들뿐 아니라 국제연합(유엔)과다른 지역 기구들도 이러한 다자간 협력을 향한 노력을 주도해왔다. 테러와의 전쟁을 효과적으로 수행하는 데 있어 아이디어가 부족한 것은 아니지만 현실적인 다자간 협력 체계는 아직 부족한 상태다. 이는 테러리스트의 위협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궁극적으로 근절하기 위해 반드시 극복해야 할 과제다.

테러리즘을 비롯한 각종 다국적 사안은 국경이 없는 만큼, 인도 태평양 지역의 장기적인 평화와 안정을 위해서는 국가들이 경험 공유를 통해 정보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

이러한 배경을 바탕으로 필리핀은 테러와 대테러 전략에 있어 공유할 가치가 있는 교훈을 얻었다.

필리핀 국내의 테러리스트 위협

필리핀의 테러는 사회문화적, 경제적, 정치적 요인이 합쳐져 형성된 아이디어에서 탄생했다. 이러한 요인들은 특히 알카에다와 제마 이슬라미야, 그리고 최근에는 일명 다에시라고도 불리는 이슬람 국가가 지지하고 부추기는 불만 및 특정 정치 이데올로기의 바탕이 됐다. 테러 단체들은 정부와의 평화 협상을 거부하고 강경 노선을 택한 필리핀 내 분리독립 운동의 파생물로, 이들은 세속 정부를 무력으로 타도하고 필리핀 공화국과는 별도로 샤리아(이슬람 법)에 따라 통치되는 이슬람 국가의 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슬람 국가를 지지하는 필리핀 남부 무장 세력과의 전투를 마친 후, 한 군인이 총알이 뚫고 지나간 군용 차량 앞 유리를 통해 밖을 내다보고 있다. GETTY IMAGES

1980년대 아프간 전쟁은 각국의 이슬람 전사들을 집결시키고 급진적 종교 지도자, 후원자, 고용주들의 주도하에 해외에서 교육 및 고용 기회를 제공하는 계기가 됐으며, 이는 급진주의 단체와 테러 조직 그리고 개인들 간의 소통을 촉진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는 또한 이들에게 형제애를 불어넣음으로써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길을 열었다.

지역 테러 단체들의 형성에 전통적으로 영향을 미쳐온 것은 알카에다와 제마 이슬라미야였으나 최근 이들의 영향력은 다에시에 의해 가려졌다. 설립 초기 각종 전투의 승리, 강력한 선동 전략, 소셜미디어를 통한 대원 모집,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슬람 공동체의 수립이라는 비전의 호소력과 이슬람의 적을 전멸시키겠다는 종말론적 메시지에 힘입어 수천 명의 외국인 테러리스트 전사들이 시리아와 이라크로 건너와 다에시에 합류했으며 이들 중에는 동남아시아인이 700~1000명 정도 포함된 것으로 추산된다.

다에시는 2014년 6월 중동 지역에서 자칭 칼리프 자치 국가를 선포한 이후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급진 단체들의 충성 서약을 받으며 확장했다. 이들 중 일부는 다에시로부터 윌라야(일종의 주 정부)로 인정받고 공식적인
동맹을 맺기도 했다.

필리핀에서는 바실란 주에 기반을 둔 아부 사야프 그룹의 부지도자 이스닐론 하필론(Isnilon Hapilon)과 그 추종자들이 2014년 7월 다에시 칼리프인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Abu Bakr al-Baghdadi)에게 충성을 맹세했다. 그 외에 필리핀의 다른 급진 단체와 인물들도 다에시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외국인 테러리스트

필리핀 내 외국인 테러리스트 활동이 새로운 현상은 아니다. 그러나 정부가 국내 제마 이슬라미야를 제압하는 등 대테러 노력을 기울이고 모로 이슬람 해방 전선과의 평화 협상을 재개한 2000년대 중반에 이르러서는 외국인 테러 전사의 활동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민다나오 지역의 테러 훈련 캠프 대부분이 폐쇄됐고 외국인 테러범 핵심 인물 다수가 현지 또는 자국에서 사망했다.

그러나 2014년 다에시의 부상과 함께 새로운 세대의 외국인 테러리스트들이 민다나오로 건너와 현지 테러 단체와 유대 관계를 조성하고 동맹을 맺었다. 필리핀에 있는 것으로 확인된 테러 집단은 현재 7개이며 그 밖에 감시 대상에 오른 테러 집단도 여럿이다.

외국인 테러리스트들은 현지 테러 단체의 활동이 동남아 영토 확장을 실현하겠다는 다에시의 비전에 부합하도록 영향을 미치는 한편 외국 테러리스트 조직으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을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이들은 무슬림 공동체에 모스크와 학교(마드라사) 건설 자금을 지원함으로써 필리핀 체류 기간을 늘리는 동시에 궁극적으로는 이를 주민의 급진화와 교화의 장으로 그리고 테러 관련 활동의 위장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외국인 테러리스트들은 폭력적인 극단주의 교리를 전파하면서 폭탄 제조, 사격 훈련 등 지식과 기술 이전도 촉진하고 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외국인 테러리스트들이 시리아 내 동남아시아인 공동체 카티바 누산타라를 활용해 필리핀 현지의 테러 단체들을 하나로 통일하고 이들과 중동 지역 다에시 간의 연계를 도왔다는 사실이다.

카티바 누산타라는 다에시의 동남아시아인 군대로, 대부분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출신의 말레이인으로 구성되어 있으나 필리핀과 싱가포르 출신도 포함되어 있다. 약 30개의 소그룹으로 이루어진 이들은 2016년 자카르타에서 수 차례 테러를 일으키며 악명을 떨쳤다.

필리핀 해병대원이 필리핀 남부 마라위에서 적진을 향해 박격포를 발사하고 있다. GETTY IMAGES

필리핀의 주요 외국인 테러리스트 중 한 명은 말레이시아인이자 다에시의 신병 모집 책임자인 마흐무드 빈 아흐마드(Mahmud bin Ahmad) 박사다. 그는 동남아시아에서 무장 세력을 훈련시킨 후 시리아와 이라크로 보내 다에시에 합류시키는 책임을 맡고 있으며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의 셀조직을 통합하여 동남아시아에 공식 다에시 파벌을 설립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를 통해 마흐무드는 중동에서 다에시에 합류하지 못한 인도네시아인과 말레이시아인을 주축으로 필리핀에서 카티바 알무하지르(이민자 대대)를 구축했다.

일반적으로 이들 외국인 테러리스트 전사들은 현지와 해외 연락책의 방조하에 필리핀 남부의 밀입국 경로를 통해 드나들고 있으며 공항 및 항만 등 전통적인 수단도 이용하고 있다.

마라위 포위 작전

마라위 포위 작전은 라마단의 첫날인 2017년 5월 26일에 전개될 계획이었다. 이는 다에시가 이라크에서 모술을 점령할 때 사용한 작전으로, 필리핀 유일의 이슬람 도시인 마라위의 여러 지역에서 동시에 잔혹한 테러를 일으키는 한편 다른 도시의 기독교 공동체도 공격하겠다는 의도였다. 이들은 자신들의 정치적 동맹과 마라위 주민들이 도시 점령을 지지하기를 기대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 계획은 첩보를 입수한 정부가 2017년 5월 23일 다울라 이슬라미야 지도자들인 이스닐론 하필론, 압둘라 마우테(Abdullah Maute), 오마르카얌 마우테(Omarkhayam Maute)의 마라위은신처를 급습하면서 수포로 돌아갔다.

대부분 도시에 은밀하게 침투했던 테러리스트들은 이 체포 작전으로 예상보다 일찍 정부군과 전투를 벌이게 됐다. 다울라 이슬라미야 조직원 및 가족들 그리고 기타 범죄자 및 지지자들로 구성된 약 700명의 무장 테러리스트들은 여러 시설을 공격하고 민간인을 인질로 잡아 도시 일부 구역과 주요 건물을 점령했다.

이후 몇 주에 걸쳐 필리핀군은 저격수를 포함한 적의 주요 거점을 무력화시켰고 이를 토대로 정부군은 테러리스트들이 점령했던 건물과 시설들을 되찾았다. 마침내 2017년 10월,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은 승리를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중대한 학습 경험

마라위 포위 작전은 안보군뿐만 아니라 정부에도 중대한 학습 경험이 되었다. 5개월에 걸친 작전 기간 동안 안보군은 다양한 전술을 구사하는 신종 테러리스트 전사들과 싸웠다. 이 테러리스트들은 전장에 대한 지식을 활용하여 정부군과 장기간의 전투를 이끌었다. 이들은 특히 요지, 경로, 요새화된 가옥, 무장한 개인 및 집단 네트워크, 도시의 자원, 그리고 일부 주민의 동정과 지지에 이르기까지 지상의 다양한 요소를 십분 활용하며 장기간의 도시 속 게릴라전을 펼쳤다. 수백 명의 병사와 경찰의 생명을 앗아간 이 충돌은 필리핀 안보군의 역량, 특히 시가전, 정보, 감시 및 정찰, 신호 정보 부문에서의 역량 강화 필요성을 여실히 드러냈다.

또한 필리핀 정부는 급진적인 교화에서 비롯됐을 것으로 보이는 테러리스트들의 종교적 열망이 얼마나 강력한지도 실감하게 됐다. 이들의 종교적 열의는 민족적 분열을 초월하여 여러 이질적인 집단을 하나로 묶었다. 이러한 현상은 2016년 초에 이미 그 조짐이 보였으며 마라위 포위 작전으로 절정을 이룬 것이다. 이들은, 오직 두려움과 불안의 씨앗을 뿌리고 금전적 이익을 얻는 데만 집중할 뿐 대규모 공격을 펼칠 능력은 없다는 초기의 인식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정부의 영토를 장악할 강한 동기와 능력을 갖춘 전사들의 존재는 현지 및 국제 사회에 깊은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무명의 테러리스트들이 세계적으로 악명 높은 테러 집단으로 인정받게 된 것이다.

군사 작전이 상당한 성공을 거둔 것은 사실이나 군사력만으로테러리즘을 물리칠 수는 없다. 테러리스트들은 정부의 군사 작전과 공습 그리고 전쟁에서 비롯되는 학살과 사상자를 자신들의 설득력 있는 주장으로 둔갑시킨다. 이를 통해 정부 작전의 정당성을 폄훼하고 특히 소외된 계층과 피해자들을 선동해 테러리스트를 지지하고 폭력적인 테러를 정당화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부적절하거나 부실한 법은 테러리스트 조직의 발전과 폭력주의의 확산을 허용할 뿐이다. 정부는 반테러 법안, 국경 통제법, 이민법, 안보법이 부실한 상황에서 급진적인 이슬람 제도를 통해 테러를 위한 육체적, 정신적 환경이 형성됨을 목도했다. 정부 당국은 특히 종교 및 교육 제도(이슬람 장학금 및 해외 교육), 해외 노동 시스템, 기술 인프라, 정치 및 선거 제도,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지방 자치 구조에 주목했다. 다에시의 전략을 토대로 마라위를 장악하려 했던 테러리스트들의 시도는 이러한 영역의 제도들이 얼마나 미비한지 여실히 증명하는 사건이었다.

테러리스트 집단에 대한 지지와 인력의 급격한 증가는 테러리스트의 존재감이 특히 두드러지는 지역의 사회적, 정치적, 경제적 맥락과 비례한다. 필리핀에서는 상당수의 무슬림 인구가 지속적인 폭력과 갈등에 노출되어 왔다. 여기에 억압의 역사와 삶을 개선할 기회마저 부족한 상황이 겹치면서, 빈곤과 박탈감에서 벗어나기 원하는 사람들은 동맹과 지지의 대가로 경제적 혜택을 약속하는 테러 단체의 가입 유혹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또한 열악한 지방 자치 구조는 예비 테러 집단과 후보 테러리스트의 확산을 더욱 부추긴다. “총기 문화”, “리도(rido)”, “핀타카시(pintakasi)”에 의해 정당화되는 폭력 및 범죄 행위의 확산이 이미 삶의 방식이 되어버린 필리핀의 일부 남부 지역이 바로 이러한 상황에 처해 있다. 지방 정부 관계자들은 효율적인 통치 역량이 부족한 경우가 많아 무장 단체가 테러 조직으로 돌연변이하는 현상을 촉진시키고 있다.

한편 마라위 분쟁으로 기독교인과 무슬림 사이의 적개심이 재점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종파 간 분쟁도 우려되고 있다. 따라서 이 같은 갈등이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 특히 희생자와 난민들 그리고 사망한 테러리스트의 가족과 공동체에 미치는 영향을 전사회적 접근법을 통해 완화하고 더 나아가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사건은 오랜 세월 계속되어 온 무슬림 분리주의자들과의 전쟁 역사에서 중요한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

필리핀, 특히 민다나오의 안보 상황은 일반적으로 관리 가능한 수준이다. 필리핀 정부가 테러리스트의 역량을 궤멸하고 모로 이슬람 해방 전선과 실행 가능한 평화 협상을 추구함으로써 이러한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하려는 확고한 의지를 보이고 있어, 테러 위협은 아직까지는 특정 지역에 국한되어 있다. 이러한 의지는 폭력적인 극단주의의 확산을 차단하는 중요한 장벽으로 남아 있으며 범죄와 테러리스트 활동에 대한 경계심, 대응 역량 및 전략의 강화, 그리고 지역 및 국제 동맹국들과의 적극적인 협력과 제휴 또한 억제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어떤 나라도 테러와폭력적인 극단주의의 위협으로부터안전하지 않다는 점을 감안할 때, 그리고 필리핀의 대테러 노력이 안고 있는 과제를 고려할 때, 각국 정부는 대테러 역량을 강화함으로써 한층 강화된 다자간 협력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이러한 노력은 테러 자금 조달의 차단, 이민과 국경의 통제, 테러와의 전쟁에 필요한 보다 효과적인 법규의 제정, 상호 사법 지원 및 범인 인도 체계의 확보를 위해 특히 중요하다. 이러한 협력은 또한 인터넷 및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통한 다에시 전투원 모집을 보다 면밀히 감시하면서 급진화를 무력화하고 제거하는 역량을 강화할 것이다.

필리핀이 테러와의 전쟁에 기울이는 노력

필리핀 정부는 귀국하는 외국인 전사들과 테러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포괄적인 안보 대응책을 실시하고 있다. 이러한 대테러 대응책은 국가 정책과 필리핀의 반테러법, 즉 공화국법 9372호(2007년 제정된 국민안보법)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국가가 테러 위협에 보다 효과적으로 대처하는 데 필요한 내용을 보강하기 위해 주요 조항을 개정 중이다. 국가의 대테러 정책을 실행하는 다자간 기관인 반테러위원회가 창설된 것도 바로 국민안보법을 통해서다. 한편 반테러위원회의 모든 목표를 실행하고 테러와의 전쟁에서 부처 간 조율을 개선하는 역할은 반테러위원회의 프로그램 관리 센터가 맡고 있다.

반테러위원회 프로그램 관리 센터는 최근 폭력적인 극단주의의 다양한 원인에 대처하기 위해 폭력적 극단주의 방지 및 대응책에 관한 국가 행동 계획을 출범시켰다. 민다나오에서 평화와 비폭력의 문화를 장려하는 등 지역 차원에서 이 노선을 따르는 다양한 시도가 진행 중이라는 점은 특기할 만하다.

아울러 정부는 테러 집단의 범죄 행위를 다루는 데 필요한 입법적 조치와 법적 장치도 채택하고 있다. 여기에는 공화국법 10167호인 자금 세탁 방지법 추가 강화법과 10168호인 테러 자금 조달 방지 및 억제법이 포함된다. 이 두 법은 은행과 금융 기관이 테러리스트들과 연관된 자금 거래를 신고하고 테러리스트로 지정된 개인 및 단체의 재산이나 자금을 지체없이 동결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극단주의자들과의 전투를 앞두고 모로 이슬람 해방 전선 전투 대원과 현지 경찰들이 필리핀 마긴다나오 주의 최전선 늪지를 지나고 있다. GETTY IMAGES

정부와 필리핀군은 테러리스트와 협상하거나 몸값을 지불하는 것을 거부하는 확고부동한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몸값을 노린 납치는 삼국 국경 지대의 지역 경제에 깊이 뿌리내린 상태이며 특히 군, 사법 기관, 지방 정부의 일부 인력과 모로 민족 해방 전선이 납치 강도 조직과 비밀리에 협력하여 자금 유입을 돕고 있다.

대테러 전쟁에서 필리핀군의 핵심 역할은 첩보를 토대로 적시에 정밀한 군사 작전을 수행하는 것이다. 필리핀군은 경찰 및 기타 관련 기관과 협력하면서 모든 첩보를 바탕으로 목표물을 식별, 감시, 파악하고 적의 치명적인 약점을 공략하고 있다. 더불어 주요 테러리스트에 대한 정보 수집을 강화하기 위해 정보원들에게 각자의 활동 지역에서 테러리스트를 보고하도록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보상 시스템도 가동하고 있다.

필리핀군의 정보망 아래 첩보 융합이 강화되면서 긍정적인 결과가 이어지고 안보 작전 개선에도 기여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주요 테러리스트 지도자, 납치 강도 모의자, 폭탄 테러범에 대한 무력화 노력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 우리는 여러 적진을 점령했고 테러리스트 은신처를 차단했으며 무기와 장비를 압류하여 무장 능력과 병참 지원 능력에도 타격을 입히고 있다.

한편 필리핀군 정보국은 테러리스트 자금 차단 노력을 강화하기 위해 여러 기관이 참여하는 테러 자금 공동 조사 그룹의 일원으로도 참여하고 있다.

필리핀군은 정부의 전사회적 접근법을 지원하는 차원에서, 민다나오 평화 협상을 강화하고 테러 집단의 무슬림 공동체 침투를 차단하기 위해 다양한 정부 기관과 협업하고 있다. 또한 테러리스트 모집 활동에 취약한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빈곤 지역에서 특별 커뮤니티 개발 프로젝트를 출범시켰다. 필리핀군은 다양한 평화 구축 프로그램, 종교 간 대화, 급진화 방지 및 무력화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으며, 기초적인 서비스를 신속히 제공함으로써 대중의 신뢰를 얻는 동시에 테러리스트 역량 제거에 필수적인 테러 지지 여론 근절에 집중하고 있다.

더 나아가 필리핀군은 모든 유형과 징후의 테러리즘을 예방, 억제, 제거하는 역량을 향상시키기 위해 보다 강력한 양자간, 지역간, 국제적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특히 정보와 첩보를 공유하고 자신감 및 역량 축적 메커니즘을 개선하는 작업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

필리핀군 정보국은 아세안 회원국 및 기타 국가들이 참여하는 양자간, 다자간 정보 교환 회의 및 분석가 차원의 정보 교환을 통해 공통 안보 문제에 관한 정보 공유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필리핀은 2011년아세안 군사 분석가 정보 교환 프로그램의 출범을 주도함으로써 이를 위한 중요한 돌파구를 마련했다.

필리핀군은 전력 향상을 위해 외국군과 합동 훈련을 실시하고 있으며 외국 부대로부터 특히 시가전 관련 기술 및 훈련 지원을 받고 있다.

전반적으로, 필리핀의 대테러 노력은 전사회적 접근법의 틀을 따르고 있다. 이 틀의 주요 목표는 급진주의자들이 악용할 수 있는 적개심과 불만의 씨앗을 제거함으로써 가장 취약한 계층의 사회경제적 여건을 개선하고 이해와 평화의 문화를 전파하는 것이다.

본 기사는 2017년 9월 뉴질랜드 웰링턴에서 열린 아시아 태평양 정보 책임자 회의에서 말레이시아군 중령 줄카르나인 하론 박사가 발표한 내용에서 발췌했으며 포럼의 형식에 맞게 축약, 편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