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아프리카 내 군사 기지를 통한 영향력 확장

중국, 아프리카 내 군사 기지를 통한 영향력 확장

하미드 셀라크

2017년 7월 중국이 아프리카 동해안 지부티에 60년 만에 첫 해외 군사 시설인 병참 지원 기지를 개설하면서, 아프리카 북동부의 소위 뿔 지역에서 소프트 파워를 발휘하기 위한 중국의 노력이 새로운 정점에 도달했다.

중국은 이 기지의 임무가 해군 호위, 평화 유지, 인도주의적 활동 지원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국방 분석가들은 중국의 의도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바라보는 지부티는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는 세계에서 가장 혼잡한 항로의 관문에 전략적으로 위치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대학교 중국학 연구소 부소장 응에우 차우 빙 박사는 “이제 중국 해군은 아덴만에 접근할 수 있는 만큼 병참 시설이 필요할 수 밖에 없다”며 “하지만 아프리카에서 중국의 존재감과 이해가 커지면서 군 시설은 또 다른 중요성을 갖게 된다. 철수 작전과 더불어 군사 작전 수행 능력을 강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응에우 박사는 포럼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아프리카의 풍부한 천연 자원에 관심이 크다고 말했다.

응에우 박사는 “아프리카는 위험하고 통치가 불안하기 때문에 선진국의 경제적 이해 관계가 상대적으로 적다. 따라서 아프리카는 중국 기업에게 틈새 시장이 된다”고 말했다.

중국은 아프리카에 대한 꾸준한 투자를 통해, 그동안 서방 투자자들의 관심 밖에 있었던 수단과 남수단 등의 나라에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중국은 인프라 프로젝트에 자금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아프리카의 최대 교역 파트너로 부상했다. 더 이코노미스트 잡지의 보도에 따르면 현재 중국과 아프리카의 연간 교역 규모는 미화 약 1600억 달러 규모다.

중국의 영향력 확장 노력은 다른 국가들의 주목을 끌고 있다. 랜드 사 선임 정치학자인 마이클 슈르킨은 이번 기지(사진) 개설이 꾸준히 진행돼 온 전략적 노력의 큰 성과라고 말했다.

슈르킨은 “중국은 크고 극적인 방법으로 아프리카의 새로운 전략적 파트너로 나섰다”며 “마치 ‘내가 여기에 있다! 앞으로 내게 더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선언하는 것 같다. 다음 단계로 중국은 이 해군 기지를 실제로 활용하여 국제 정세에 영향력을 발휘하려 할 것이다. 하지만 아직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응에우 박사는 아프리카 내부 정치에 대한 중국의 공식 정책은 비개입이라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아프리카 국가들은 중국의 지원을 받는 동시에 자유롭게 서방 국가들과 관계를 수립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남수단이 혼란에 빠지면서 이러한 정책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남수단은 2011년 수단으로부터 독립했으나 2년 후 내전이 일어나면서 수만 명이 목숨을 잃고 수백만 명의 난민이 발생하는 인도주의적 위기로 이어졌다.

폭력을 잠재우기 위해 중국은 전투 부대 파병 등 평화 유지 활동을 적극 펼치는 것은 물론 내전 당사자 간 분쟁을 조정하고 다자간 평화 회담에 참여했다.

슈르킨은 “기본적으로 중국은 미끄러운 비탈에 있다”며 “중국이 아프리카 분쟁에 관여할수록 이 같은 문제에 더욱 깊이 빠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미드 셀라크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활동하는 포럼 기고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