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자금 원조를 통해 두 태평양 국가에 인터넷 구축 예정

호주, 자금 원조를 통해 두 태평양 국가에 인터넷 구축 예정

로이터

중국이 태평양 지역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는 우려가 계속되는 가운데, 2018년 5월 호주가 연례 태평양 원조 예산의 상당 부분을 파푸아뉴기니와 솔로몬 제도의 고속 인터넷 케이블 설치에 사용하겠다고 발표했다.

호주의 중도 우파 연립 정부는 상업 계약상 제한 사항이라며 2018/19년 예산 중 네트워크 구축 비용을 상세히 밝히지는 않았지만 지역 원조 예산에서 자금을 지원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분석가들은 파이프라인 두 개를 건설하는 데 전체적으로 약 2억 호주달러가 필요할 것이라고 추정했으며 이는 총 지역 원조 예산의 6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 올해 지역 원조 예산은 13억 호주달러로, 2017년 10억 호주달러를 뛰어넘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정부는 예산 자료에서 “인터넷 접속 개선이 양국의 장기 경제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투자는 태평양 지역에 엄청난 규모의 원조를 제공하며 이 지역에 대한 야심을 키우고 있는 중국에 대응하기 위한 시도로 여겨지고 있다. 호주의 싱크탱크인 로위 연구소는 중국이 2016년까지 10년 동안 미화 17억 8000만 달러를 지출했으며 그 후에도 투자를 더욱 확대했다고 추정했다.

호주는 최근까지 태평양 지역에서 사상 유례 없이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미국, 영국, 프랑스 등 글로벌 동맹국을 갖고 있지만 중국의 이 같은 투자에 우려하고 있다.

중국은 육로와 해로를 통해 중국과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 중동, 유럽, 아프리카를 연결하여 현대판 실크로드를 건설하는 미화 1260억 달러 규모의 일대일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태평양 원조를 실시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2018년 1월 콘체타 피에라반티웰스 호주 국제 개발 및 태평양 장관이 중국이 “아무 곳으로도 연결되지 않는 도로”를 건설하고 있다고 비난하자 중국은 외교적으로 항의했다. 중국이 호주 북부에서 동쪽으로 2000킬로미터 떨어진 바누아트의 주 항구 터미널 확장 공사에 자금을 지원한 후 이곳에 영구적으로 주둔하려 한다는 2018년 4월 언론 보도 후, 중국의 의도에 대한 서방의 의심은 더욱 깊어졌다. 바누아투와 중국은 모두 이 보도를 부인했다.

2018년 5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첫 번째 호주 공식 방문 중 태평양 지역에서 프랑스의 외교적 입지를 확대하겠다고 천명했다.

호주와 솔로몬 제도를 연결하는 인터넷 케이블 자금 지원 계약에 따라 솔로몬 제도와 중국 화웨이 테크놀로지스 사이의 인터넷 연결 계약은 무산됐다.

호주 정부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화웨이가 인터넷 케이블을 설치할 경우 중국이 인터넷 네트워크를 장악할 수 있다며 호주가 미국처럼 국가 안보를 우려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언론과 인터뷰할 권한이 없다며 이름을 밝히기를 거부했다.

화웨이는 의혹을 부인하며 중국 정부와 관련이 없는 독립 기업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