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NA 연구를 둘러싼 윤리적 논쟁

DNA 연구를 둘러싼 윤리적 논쟁

AFP 통신

해 충을 멸종시키거나 모기의 질병 전파 능력을 변화시키는 과학 기술이 발전을 거듭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자연계를 영원히 바꾸는 일을 둘러싼 윤리적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DNA 를 조작하여 생물의 생물학적 특성을 바꾸는과학 분야는 보건 의료뿐만 아니라 자연 보존 분야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다. 가장 논쟁이 심한 연구 유형은 “유전자 드라이브” 로, 이는 특정한 특성을 부모로부터 자손에게 전달시킴으로써 결국 종 전체의 유전적 변화로 이어진다.

세계 자연 보전 연맹 (IUCN) 주최 세계 자연 보전 총회에 참석한 과학자들은, 수컷 새끼만 낳도록 유전자를 변형한 쥐를 섬에 퍼트려 섬에서 쥐를 박멸하는 프로젝트가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조류 말라리아를 보유하지 못하도록 유전자를 변형시킨 모기를 퍼트려 하와이 섬에서 멸종 위기에 처한 조류를 구하는 내용의 프로젝트도 있다.

한편 인트렉손이 개발한 옥시테크 모기와 같이, 엄밀히 “유전자 드라이브” 방식은 아니지만 자손이 생존할 수 없는 유전자 변형 수컷을 도입하여 모기 개체수를 줄이는 방법도 있다.

유전자 드라이브 기술의 옹호자들은 이 기술을 통해 환경 오염 살충제의 사용을 중단할 수 있고 현재 그 어떠한 도구보다도 해충 대응에 효과적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생명체를 영구적으로 변화시키는 일이 지구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그리고 지구 생물과 생태계에는 어떠한 알려지지 않은 (또한 되돌릴 수 없는) 영향을 미칠지 두려워하고 있다.

케빈 에스벨트 매사추세츠 공대 부교수는 유전자 편집 또는 CRISPR (간헐적으로 반복되는 회문 구조 염기 서열 집합체) 기술을 사용하여 종을 바꾸자는 제안을 한 최초의 과학자 중 한 명이다. 그는 또한 이 기술의 사용에 대해 가장 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기도 하다.

에스벨트 교수는 IUCN 총회 공개 토론회에서 “이기술을 연구한 과학자로서, 모든 연구 결과에 대한 도덕적인 책임은 결국 과학자에게 있기 때문에 특히 염려된다” 고 말했다.

그는 “누구도 연구 제안서를 먼저 공개하지 않고서는 환경을 바꾸도록 설계된 유전자 드라이브나 기타 기술을 실험실에서 개발할 수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에스벨트 교수는 “실험실에서 문제가 생기면 실험실 밖에 있는 사람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 “전통 과학에서처럼 비공개로 연구를 진행하면 그로 인해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사람들을 의사 결정에서 배제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현재 규제 환경이 “모두 발표를 위주로 마련되어 있으며 솔직히 말해 충분히 엄격하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토론회의 다른 참석자들은 멸종 위기종이 영원히 사라지기 전에 이들을 해충과 질병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신속히 조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IUCN 회원들은 2016 년 9 월 전 세계 환경 보호주의자들과국가 지도자들이 모인 세계 자연 보전 총회에서 유전자 드라이브 기술에 대한 주의를 의결했다.

이를 통해 채택된 비구속적 발의안에 따라, IUCN 회원들은 2020 년으로 예정된 긴급 평가가 완료될 때까지 “보존 또는 기타 목적으로 유전자 드라이브의 사용에 대한 현장 실험 및 연구를 지지하거나 홍보”하지 말아야 한다.

영국의 영장류 동물학자 제인 구달을 비롯한 수십 명의 환경 보호주의자 및 과학자들은 군사, 농업 및 자연 보존 분야에서의 유전자 드라이브 사용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는 공개 서한에 서명했다. 이 서신은

“대량 학살 유전자를 돌이킬 수 없는 방식으로 자연에 방출하는 것은 명백히 위험하기 때문에” 유전자 드라이브 기술의 사용을 위한 일체의 제안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